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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아이들과 부대끼며 아빠로서 ‘나’ 찾았다”

관리자 2015년 10월 05일 10:43 조회 2159

“아이들과 부대끼며 아빠로서 ‘나’ 찾았다”

 

[육아휴직 아빠들의 토크 들어보니]
광주시·산하기관 남성휴직 14명 “소중했던 1년”
“사회적 인식 변화 위해 재택근무 제도 도입됐으면”

 

 




2015년 10월 05일(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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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로서 나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워킹패밀리’가 증가하면서 자녀의 육아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녀 근로자는 각각 최대 1년간 휴직을 할 수 있지만 여러 여건상 쉽지 않다. 특히 ‘워킹대디’는 사회와 직장에서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선뜻 육아휴직을 결정하기 힘들다.

지난 2일 광주시 동구 대인동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김신희)에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일하는 아빠들의 육아토크’ 행사가 열렸다.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이은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의 주제강연과 육아휴직 중인 5·18기념재단 고재대(37)씨와 KT전남본부 서정훈(36) 과장의 이야기로 진행됐다.

서 과장은 두 아이와 함께 한 지난 1년이 ‘자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학위파견을 신청해 대학원에 다녔다. 일∼수요일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목∼토요일에는 학업에 집중했다. 일부 만류가 있었지만 ‘아빠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광주국제교류센터 회원으로 가입해 정기적으로 외국인들과 함께 광주·전남 곳곳을 둘러봤고, 아들(7)과는 보름간 미국 횡단에 나서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는 일도 매일 반복했다.

서 과장은 “대한민국에서 일을 하지 않는 아빠는 없기에 육아와 일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워킹대디들의 육아휴직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재택근무 제도가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11개월 차인 고씨는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육아에 들어갔다. 5·18재단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주변 시선에 대한 부담과 자신의 일을 대신 하게 될 직장 동료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처음에는 운동 등 계획도 많이 세웠지만 육아와 가정일을 전담하다 보니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항상 가족에게 미안했는데 아이들이 아빠와 친숙해진 것 같아 보람”이라며 “육아는 여성이나 육아휴직자의 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함께 한 로버트 오그번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공사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은 효율을 따질 게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해서라도 함께할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워킹패밀리가 자녀와 일에 투자하는 시간을 균형 있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청과 산하기관 육아휴직자는 지난 2011년 13명(남 4명)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48명(남 14명)으로 늘었다. 반면 여성·문화네트워크의 ‘2015 워킹대디 육아휴직 실태조사(전국 육아휴직 대상 남성 1000명)’에 따르면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 경험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8.8%에 그쳤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